소설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선 작가 자신이 캐릭터가 가진 배경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캐릭터들이 겪는 모든 사건들을 독자들에게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에 배경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소설 속 배경을 탄탄히 할수록 소설의 개연성과 흡수력을 높이고, 작가 자신도 글을 쓸 때 더욱 도움이 됩니다.
그럼 배경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요?
1. 배경의 역할
배경이란 캐릭터들이 살아가면서 사건을 겪고 일으키는 공간을 뜻하는데요.
작품에 나오는 대다수의 문장과 묘사는 주인공 및 주역들의 언행을 따라가기 때문에 배경은 상대적으로 사소해 보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배경은 소설의 장르부터 캐릭터들의 행동 및 사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실감'과 '개연성'을 부여하여 이야기가 보다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배경이 풍부하고 다양할수록 그 자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배경을 탄탄하고 세세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현실에 기반한 작품에서는 마법이나 드래곤을 볼 수 없지만 판타지에서는 볼 수 있다. 현실(이라는 배경)에서는 그런 것들이 존재할 수 없고, 반대로 허구(판타지적 내용을 다루는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판타지 세계에 범주가 전혀 다른 SF의 우주전함 편대가 등장한다면 굉장히 어색하고 모순적으로 보일 것이다. 두 소재의 기반을 이루는 '배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배경(세계관)은 작품의 설정을 정의하여 묶는 역할을 합니다.
2. 캐릭터들에게 배경이 미치는 영향
또한 좁은 의미로는 같은 작품 내에서 주인공과 캐릭터들이 어느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변하는데요.
결혼식장과 감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혼식장과 감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1차원적인 느낌과 달리 묘사를 덧붙이면 결혼식장이라도 피보라가 몰아칠 수 있고 반대로 감옥이라도 천국이 펼쳐질 수 있다. 가령 천재 캐릭터가 사회성이나 모종의 사정 때문에 스스로 독방에 감금된 채 살아가느라 이것저것 가져다 놓고 사는 식 등 같은 배경이더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밝은 장소에서 어두운 장소로 이동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독자들이 느끼게 할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엄청나게 구체적으로 묘사되면 배경이 캐릭터에 준하는 비중을 가지고 하나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가령 판타지 세계의 늪지대, 마녀의 숲, 고블린 동굴 등은 그 존재만으로도 외부인을 위험에 빠트리는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그것도 보통 위험지역이 아니라 '뼈와 살이 분리되는' 늪지대, '사악한 미소녀(?!)' 마녀의 숲 등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며, 이는 다른 설정을 구상하는 데에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인물 ↔ 사건 ↔ 배경 3가지 요소 중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뻗어나가면서 더욱 큰 배경을 만들어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처럼 작품이 갖춘 자체적인 설정들이 많아지면 이를 통틀어 '세계관(universe)'이라 부릅니다. 이런 세계관일수록 '이 세계관이니까 가능하다'라는 독자적인 논리를 내세울 수 있지만, 반대로 하나가 어긋나면 나머지 설정들이 와르르 무너지기 쉬우므로 정교하고 정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관을 창조할 땐 지속적으로 앞의 내용과 비교해 가며 서서히 넓혀가지 않으면 어느새 생긴 작은 설정 오류로 인해 스토리에 큰 타격을 입히기 십상입니다.
그나마 D&D(던전 앤 드래건) 등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판타지물은 편하지만, 독자적인 설정을 만드는 작품은 갈수록 괴로워지고 설정충돌이 빈번해집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세계관을 만들기보단 다른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하여 소설을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웹소설을 쓸 때 참고할 점
현실 기반 배경의 경우 상세한 조사는 필수다.
독자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라면, 해당 배경이나 설정이 맞는지 틀린 지는 금방 간파할 수 있으므로 자세한 조사 끝에 구상해야 한다.
물론 작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조사해 두면 된다. 독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 기반을 두었다면 고증이나 기타 현실 문제(ex. 역사관 등)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한 대비를 해놓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학교 등 특정 장소가 주요 무대가 되는 경우 더욱 자세한 자료조사가 필요합니다. '학식', '과제', '개강' 등이 아닌 '급식; '숙제', '개학' 등의 단어를 사용하자마자 바로 어색함을 느끼게 되니 단어를 선택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사가 너무 막막하다면,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설정이 치밀하고 정교한 것은 작품의 질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역설적으로 독자에게 이해를 요구하여 진입장벽을 높이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독자적인 설정을 갖췄다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과학적 원리나 가능성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고, 기억하기 쉽게만 만들어주면 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배경 자체가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는 그 배경에 대해 알고 있어야 인물의 행보나 사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명확하게 언급해야 합니다. 설령 배경 그 자체가 반전이 되더라도, 그 복선은 있어야 한다. 갑자기 같이 여행을 떠난 동료가 진정한 흑막이었다라고 하면 어느 독자도 공감을 해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럴기에 대놓고 흑막의 낌새를 내뿜진 않더라고 적어도 몇가지 복선을 넣어 최소한 다시 읽었을 때 '아차' 싶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를 진행하다 말고 구구절절 설정을 늘어놓은 것이 아닌 독자가 최소한 알아두어야 할 만큼만 적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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